[영원한 추억] 편 세계관(2) - 흑헌원

2017/11/23

머나먼 과거 신주 대륙, 인류는 부족을 이뤄 살았고 그 문명을 싹 틔웠다. 그 중 씨족 사회를 이뤄 살던 부락 중 하나인 웅씨 부족은 상고의 신들이 악을 물리치고 인류를 지키기 위해 인간에게 내려준 무기 「헌원검」 을 지켜왔다.




기원전 2717년, 「붕괴」 현상이 발생했다.
신주 대륙의 부족들은 「구유」 라는 곳에서 온 붕괴수들의 습격을 받았고, 인간들은 「헌원검」 의 힘을 발휘하지 못해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된다. 혼란스러운 와중에 「헌원검」 을 가지고 도망치게 된 어느 소녀는 가까스로 지상에 도착하게 되는데......

Chapter 1
소녀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땐, 그녀의 부족, 그녀의 집, 그녀가 돌아갈 곳... 이 모든 게 사라진 채 그녀 혼자만 남아 있었다. 그녀의 부족원들, 가족, 친구들은 모두 「구유」 에서 이미 싸늘한 시체가 되어 있었다.

소녀는 괴수의 습격으로부터 도망쳤다. 도처를 떠돌며 필사적으로 살아남기위해 발버둥 칠 때, 쌍둥이 신의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를 맴돌았다. “소녀여, 복수를 하고 싶거든 그 검을 뽑아라.”

쌍둥이 신은 소녀에게 말했다. “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붕괴에 복수하겠노라 맹세하거라! 그리하면 내 이 저주의 각인을 네게 맡기리니... 기억하거라, 이는 저주이지만 네가 복수할 힘이기도 하노라.” 그렇게 소녀는 붕괴에 복수하기 위해 그녀의 모든 것을 포기하기로 맹세하고, 저주의 각인을 받아들였다.


헌원검의 힘을 빌려 소녀는 연거푸 구유의 괴수들을 물리쳤고, 이에 모든 부족들이 그녀를 섬기며 황제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이날, 희헌원이란 이름의 ‘소녀’ 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오로지 신주를 구한 영웅 ‘헌원 황제’ 만이 백성들의 입에 오를 뿐이었다.


Chapter 2
괴수와 싸워온지 어언 10년, 어떤 사람들은 소녀를 신이라 불렀고, 어떤 사람들은 그녀를 악마라 불렀지만, 그 중 어느 누구도 그녀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가까이하는 이는 없었다. 오로지 한 명, ‘강주’ 라는 이름의 붉은 머리를 한 소년만이 그녀의 곁을 지켜주었다.


그녀는 강주와 함께 영원히 행복하게 지낼 수 있길 바랐지만, 눈을 감으면 죽은 아버지와 부족 사람들이 아른거려 그 마음을 겉으로 드러낼 수 없었다. 그녀는 그녀만이 구유의 괴물들을 막고 치우를 봉인할 수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녀에게 주어진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두 떠나보내고 담담히 구유의 깊은 동굴로 들어갔다. 그녀는 그 앞에 무엇이 그녀를 기다리는지도 모른채 그저 전진할 수 밖에 없었다. 그녀에게 퇴로란 이미 남아있지 않았다.

Chapter 3
격렬한 전투의 끝이 났지만, 구유를 탈출하기에 헌원의 부상은 너무 심각했다.
이렇게 죽을 수만은 없다... 오로지 이곳에 나타날리 없는 그녀의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기 위해, 살아남고자 한 그녀의 염원이 헌원검과 성흔의 힘을 깨워 그녀의 목숨을 붙들었다.


영겁의 세월은 그녀로부터 모든 것을 앗아갔고, 오로지 어둠의 힘에 침식된 헌원검만이 그녀와 함께할 뿐이었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성흔의 비밀을 찾기 위해 발키리들이 이곳에 도착하였고, 오랜 시간동안 구유를 떠돌던 그녀의 영혼이 다시 눈 뜨기 시작했다.

예전에 이곳은 칠흑같은 어둠뿐였건만... 고맙습니다. 당신이, 제게 한 줄기 빛을 주었군요......




영원과 같던 수 천년 간 고독히 온갖 풍파와 고난을 견뎌온 소녀. 그녀의 의식이 사라지기 전 꾼 꿈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사랑하는 이와 다시 만나는 꿈을 꾼 건 아니었을까...